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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평균 키보다 작은 우리 아이, 저신장 원인과 치료법은?
등록일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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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만 15세)을 기준으로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0.0cm이었고, 여학생의 평균 키는 159.8cm이었다. 1990년에는 만 17세의 평균 키가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170.1cm, 158.6cm이었던 것에 비하면,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이유로 청소년들의 평균 키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평균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수많은 집단의 표준을 산술적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평균 키보다 더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특히 키가 평균 대비 많이 미달되는 청소년 본인이나, 이를 둔 부모에게는 그저 속 편한 얘기에 불과하다. 청소년들의 평균 키가 커지면 커질수록, 키가 작은 아이들의 자신감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통 반에서 키가 또래 평균보다 10cm(대략적으로 머리 하나 정도) 이상 작거나, 키 순으로 학급 번호를 지정할 때 매년 1, 2, 3번을 못 벗어나는 경우, 혹은 한참 자라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1년에 4~5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를 '성장장애'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단순히 '키가 작다' 정도로 치부되는 현상이었으나, 현재는 이를 마땅히 성장해야 할 시기에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종의 장애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성장장애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부모들의 키가 작은 데에서 비롯되는 유전성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체질적으로 성장이 지연된다거나 내분비질환 성장호르몬 결핍 등의 병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드물게는 만성질환이나 부당경량아(태아 시절 자궁 내에서 성장이 지연)인 경우에도 성장장애는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는 키가 크고 안 크고도 다 애초부터 정해진 팔자소관 정도로 여기면서, 키가 안 큰다고 해도 보약을 지어먹는 정도가 최선이라 여기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신장의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여, 성장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가장 먼저 과거력과 가족력 등을 확인하여 저신장의 원인을 파악한 후, 신체 계측과 표적키 계산, 골 연령 측정 등으로 자녀의 현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후 성장이 가능한 예측키를 계산하여 진료 및 상담을 진행하면서 필요 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성장장애 개선에는 크게 교정운동치료와 성장호르몬치료를 이용하는데, 성장호르몬이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체내에서 뼈, 연골 등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방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만약 검사 결과 성장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해 성장장애가 발생했다고 진단되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성장판이 열려있는 기간 동안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여 미진했던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된다. 호르몬 투여에는 자동주사기나 바늘 없는 자가투약기 등이 개발되어, 복부, 팔, 허벅지 등의 피하지방에 부모가 주사하거나 자녀 스스로가 직접 주사할 수도 있다. 

단,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게 되면 1달~2달 간격으로 외래에서 진찰 및 혈액 감사를 받아야 하며, 이후 3개월마다 성장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자녀와 부모 모두의 협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청담 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은 "중국 고전인 삼국지에서조차 관우를 소개함에 있어 키가 9척(현재 기준으로 약 207cm)임을 내세웠을 만큼, 어느 시대에서나 큰 키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며, "만약 자녀의 키가 잘 자라지 않고 있다면, 마냥 유전을 탓하기 보다는 이를 극복할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