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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골다공증은 노인병? 젊은 여성서 증가율 더 높아”
등록일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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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흡연·음주등으로 젊은층서 골다공증 유병률 높아져

[쿠키 건강]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는 머리카락이나 피부처럼 살아있는 조직이다. 폐경기 대표 질환이자 아무런 증상 없이 찾아온다는 침묵의 병 ‘골다공증’이 젊은 여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지모(28)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이용한 운동을 1시간 이상 하다 발목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발목이 아픈 이유는 운동으로 인한 피로골절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골다공증이었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거나 폐경기를 맞았을 때 생기는 것으로 50세 이상의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은 오래된 뼈를 흡수하고 그 위에 새로운 뼈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오래된 뼈가 새롭게 생성되는 뼈보다 많으면 뼈가 약해진다. 뼈의 경우 성장이 멈춘 20대 중반에 뼈의 양이 가장 많아지고 질적으로도 튼튼한 상태인 최고골량에 이른다. 이어 노화가 시작되는 30대에는 피부처럼 뼈 역시 조금씩 양이 줄어드는 골소실 시기에 이르게 된다.

2009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38.7%인데 반해 남성 유병률은 8%로, 남성보다는 여성의 골다공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다공증을 인지하는 비율은 여성의 34.1%가 인지하면서도 치료율은 16.3%에 그쳐 인지율에 비해 치료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 말고 흡연과 술도 골다공증 유발 요인

그러나 최근에는 나이 외에도 흡연과 술로 인한 골다공증이 늘면서 50대 이상이 아닌 젊은 여성에서도 골다공증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 영양조사의 98년부터 09년까지의 흡연율 조사에 따르면 전체 흡연율은 35.1%에서 27.2%로, 남성 흡연율도 66.3%에서 46.9%로 각각 줄었지만, 여성 흡연율은 98년 6.5%에서 09년 7.1%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해 뼈를 약하게 만들고 칼슘대사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방해한다. 하지만 이처럼 여성의 흡연율 증가와 최초의 흡연 시기가 빨라지면서 니코틴이 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알코올 역시 뼈를 갉아먹는 세포 활동을 촉진, 간접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뜨리고 비타민 D 대사를 방해해 골다공증 진행을 촉진하기도 한다.

국내 음주율은 지난 2005년 54.6%에서 2009년 59.4%로 증가했으며, 남성 음주율은 72.6%에서 75.8%로, 여성은 36.9%에서 43.4%로 각각 높아져 여성의 음주율 증가가 더 높았다. 이는 최근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척추 관절 전문병원인 튼튼병원이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발목 및 손목 골절 등으로 내원한 여성 환자 총 223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77명인 34.5%가 기존에 다이어트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수는 지난 2010년에 비해 55.6%인 15명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반면, 40대 이상의 환자수는 함께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33.4%인 22명에 그쳤다.

아울러 손목과 발목 골절 환자 중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수는 총 환자 223명 중 27.3%인 61명이었으며, 이 중 퇴행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골다공증 환자인 50~60대 환자가 53%인 32명을 차지했고, 골다공증과는 연관성이 적었던 30~40대 환자가 47%인 29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젊은층의 골다공증 환자수가 10명인데 반해 2011년에는 19명으로 90%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으며, 노년층에서는 지난해 15명이었던 골다공증 환자가 2011년에는 17명으로 1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2010년과 2011년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 중에서 골다공증 유병율 환자의 비율은 2010년 30~40대가 69명에서 98명으로 29명이 증가한 약 42.1% 증가세를 보인 반면, 45~60대의 퇴행성으로 인해 발생한 골다공증 환자의 비율은 2010년 254명에서 2011년에는 17명 증가 약 6.7%의 증가수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고연령대의 골다공증 환자의 수치가 높았지만, 증가율은 젊은층에서 크게 높아져 골다공증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만 걸리는 질병이 아닌 젊을 때부터 관리 감독이 필요한 질환으로 점점 더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척추 관절 전문 튼튼병원 정범영 원장은 “최근 젊은층에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많은 여성들이 균형 잡힌 식사습관이 아닌 다이어트를 위해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등 불균형적인 식단을 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균형 잡힌 음식 섭취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운동으로 골 손실에 유의해야

이처럼 흡연과 알코올, 그리고 다이어트로 인한 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음이나 흡연, 카페인 과다 섭취를 피하고,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가벼운 운동 및 웨이트트레이닝, 등산, 걷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좋다. 반면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범영 원장은 “젊은 여성들이 가볍게 넘어졌는데도 손목이나 골반이 골절됐다거나 쉽게 골절상을 입게 되면 골다공증을 의심해 볼 만하다”며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골 등뼈를 이루는 뼈들이 약해지면 기침이나 물건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움직임에도 쉽게 뼈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다이어트 보다는 비타민 D와 칼슘의 지속적인 섭취를 통해 뼈의 건강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