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되고 있다. 이맘때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아진다.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도 몸이 아프면 소용없는 일. 가을철 등산 전 알아두면 좋은 상식은 미리 숙지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가을 산행을 건강히 즐기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복부터 등산직전 식사, 등산중 간식까지 꼼꼼히 살핀다면 산은 등산객에게 건강을 선물할 것. 다만 음주·흡연은 피하는 게 좋다.
#산 오르기 전, 의상, 스틱, 배낭 고르는 법=낮에는 선선한 바람으로 기운이 좋지만 산악지대는 5도 정도 온도가 낮다. 여기서 땀이 식으면서 젖은 몸은 20배 정도 체온이 빨리 떨어진다. 따라서 땀을 잘 흡수하고 또 잘 날려버릴 수 있는 소재의 옷이 좋은데, 목면이나 청은 땀 흡수가 좋아도 젖으면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상의 재킷은 속에 여러벌을 겹쳐 입을 수 있도록 넉넉한 사이즈를 구입하고 하의는 등산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이므로 신축성이 뛰어나고 흙이나 돌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발목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길이를 선택한다. 만약 평소에 요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낭과 스틱의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서울 튼튼병원 척추센터 조태연 원장은 "무거운 배낭을 한쪽으로만 매면 척추뼈 정렬이 어긋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쏠려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배낭은 양쪽으로 메고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체중을 스틱으로 분산시켜 척추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발을 내딛는 충격도 스틱이 완화해 관절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등산 전 식사는 어떤 것이 좋을까=많은 사람들이 등산 전, 많은 힘을 비축하기 위해 고단백식이나 고지방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서울 튼튼병원 내과 이지은 원장은 "고단백식은 체내 대사과정에서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단백식을 하고 등산을 하면 갈증이나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지방은 위 속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산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등산 전 가장 좋은 식단은 저지방 저단백의 고탄수화물식이다. 식사는 급체를 일으키지 않도록 등산 전 2~4시간 전에 섭취하고 물이나 오이를 따로 챙겨 수분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양갱이나 초콜릿, 소시지, 사탕 같은 간식도 열량을 보충해줄 수 있다.
등산 직전 혹은 등산 중 음주와 흡연 금물이다. 하산하다가 식당에 들러 술과 흡연을 하는 등산객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흡연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부족 현상을 악화시켜 심장에 부담을 더하며, 음주는 평형감각이 떨어져 부상당할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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