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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MRI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보는 관절내시경
등록일 2010-11-07
최초로 내시경을 인체에 적용한 것은 언제였을까. 1853년 데소르뫼가 방광경을 사용한 것을 시초로 1868년 독일에서 위내시경이 개발됐다. 그러나 구부러지지 않은 딱딱한 내시경이어서 검사를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했다. 그로부터 160년이 지난 오늘 내시경은 마취 없이도 인체 내부를 볼 수 있다. 특히 관절을 볼 수 있는 관절 내시경은 단순히 환부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술에 이용돼 관절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관절내시경, 연골손상단계 MRI 보다 정확히 볼 수 있어


관절 내시경은 어깨나 무릎관절에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고감도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관찰한다. 연골이나 인대파열, 염증정도, 뼈의 마모 상태를 진단 할 수 있다. 8배 이상 확대해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병소를 찾아내는데 유리하다.

서울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승용 원장 "관절내부에는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관절 연골이 있는데 이 연골이 손상되고 닳으면서 서서히 무릎관절염으로 진행된다. 관절 연골의 손상은 정도에 따라 4가지 단계로 구분돼 치료된다. MRI로는 연골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절내시경은 육안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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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내시경은 또한 관절 속을 모니터로 지켜보면서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의 수술과 달리 환부에 절개구가 1cm 내외로 작아 환자의 회복도 빠를 뿐만 아니라 수술시 출혈이 적고, 환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조직에 자극이나 손상을 주지 않아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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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시간 역시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비교적 짧아, 긴 회복기를 갖기 어려운 학생과 직장인들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수술후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외형적으로도 기존 수술보다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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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는 연골손상, 인대파열, 50대 이후에는 관절염, 회전근개파열


관절내시경은 적용범위도 넓기 때문에 두루 활용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연골손상, 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통풍, 테니스엘보 등에 두루 이용된다. 나이대별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원인도 다르다. 비교적 젋은 층은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손상로 인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는 대퇴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강한 섬유다발 조직으로 이어주는 힘은 강하지만 굵기가 가늘고 비틀림에 약해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 때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지고 무릎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 사이에 자리잡은 연골판으로 무게를 지탱해주고 뼈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걸을 때마다 무릎이 아프고 통증이 생긴다. 연골손상을 방치하면 뼈 사이의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져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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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파열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십자인대를 재건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경우,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해 손상된 부분을 절제하고 다듬어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한다. 연골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을 받기도 한다. 이식술 역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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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0대 이후에는 무릎관절의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내시경을 받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릎사이의 연골이 닳아 점차 사라지고 대퇴골과 정강이 끝부분이 무릎관절에서 서로 직접 부딪히면 통증이 몹시 심하고 뼈가시(골극)가 자라나 염증을 일으키고 부종을 만든다. 이때는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골극을 제거하거나 비교적 나이가 젊은 환자일 때는 본인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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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