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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술자리에서 자주 블랙아웃 경험한다면… ‘영츠하이머’ 올 수 있다
등록일 2021-05-26


과거에는 전화번호를 수십 개 외우는 일이 보편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쉽게 연락처를 찾을 수 있어 외우지 않아도 된다. 이 기술적 진보는 삶을 편하게 바꾸어 주었지만 스스로 기억하려는 습관을 버리게 되었다.


젊은 20~30대 층에서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일, 간단한 계산조차 스마트폰이 대신하면서 우리 뇌가 스스로 정보를 기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 퇴화하게 되었다.


뇌 기능 퇴화는 다른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는데 막상 검색하려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경우,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경우, 어떤 일을 하다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잊는 경우 등 2030세대에서 나타나는 건망증 증세를 ‘영츠하이머’라고 부른다.


구로 참튼튼병원 뇌신경센터 류온화 원장은 “영츠하이머는 젊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합성한 단어로 젊은 나이에 겪는 건망증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면서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 알코올에 의한 블랙아웃,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영츠하이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치매 증상은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 ‘블랙아웃’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알코올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의 세포 활동을 둔하게 만들어 기억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블랙아웃이 되면 갑자기 중간에 모든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통 알츠하이머는 신경계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뇌의 저장 능력을 점점 쓰지 않고 건강하다는 과신으로 잦은 음주를 즐기다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처음에는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다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로 발생한 뇌 손상은 영구적으로 회복이 어렵고 회복 속도가 빨라 노인성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다. 젊은 환자들에게 보이는 ‘영츠하이머’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음주량을 조절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악기 연주나 공예 활동을 하면서 뇌 활동을 도와주는 것도 좋은 취미활동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