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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연말 술자리 ‘통풍’ 조심하세요
등록일 2011-11-27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통풍으로 인한 급성통풍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산(尿酸)이 몸에 쌓여 통풍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통풍은 주로 다리나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에 요산이 침착돼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의 최종 분해산물. 요산 성분이 몸 속에 쌓이면 심하게 부으면서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되고 뻣뻣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드물게는 열이 심하게 나면서 여러 관절에서 통증이 일어나는 다발성 관절염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심하게 일어난다.

■30∼40대 남성에게 많이 발병

일단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면 약 85∼90%가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의 관절에 흔히 발병한다.

서울 은평튼튼병원 조인기 원장은 27일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5∼10일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지면 재발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며 "초기에는 소염진통제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해주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요산결정이 덩어리 형태로 피하조직에 침착해 단단한 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혹이 전신에 퍼지면 만성적인 관절증세가 나타나고 치료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내 요산 정상으로 유지해야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내 요산의 정상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식생활이 중요하다.

특히 맥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게 된다. 하지만 맥주에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통풍성 관절염을 더 악화시킨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는 맥주보다 요산 합성을 덜 시키는 소주나 양주가 그나마 낫다. 물론 1∼2잔만 마셔야 한다.

안주를 먹을 때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삼겹살, 내장, 치킨,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의 어류를 조심해야 한다. 술안주는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생야채가 좋다.

또 요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을 많이 마셔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늘리는 것이다. 통풍 증상이 있다면 평소 하루 2L 이상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통한 요산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

연말연시 모임으로 인해 찐 살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중 요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있을 때는 얼음찜질

일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아픈 관절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냉기는 부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 통증을 줄인다. 잠을 잘 때는 낮은 베개를 베고, 베개를 하나 더 준비해 그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자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응급처치일 뿐 치료법이 아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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