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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휴가지 부상, 걱정 날리는 안전 요령 9
등록일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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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리로 신혼여행 겸 바캉스를 다녀온 김모(38·서울 은평구)씨는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오른쪽 어깨가 아파 남편과 병원을 찾았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어깨근육이 파열돼 있었다. 김씨는 “발리에서 수상스키를 탈 때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끈을 잡았던 것이 원인”이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여름 휴가 때 해수욕장이나 리조트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수상 레포츠는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라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주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이 무리를 받는 데다가, 안전하게 즐기는 요령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튼튼병원 관절센터 이승용 원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의 도움말로 수상 레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봤다.

▶ 구명조끼는 다리끈까지=구명조끼를 입을 때 다리 보조끈까지 확실하게 묶어야 한다. 다리 보조끈까지 제대로 묶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다리 보조끈을 제대로 묶지 않으면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만 물 위에 뜨고 몸은 가라앉아 물에서 빠져나오기 가 힘들어진다.

▶ 과감하게 넘어져야=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줄을 잡고 하는 수상 레포츠는 제대로 넘어질 줄 알아야 한다. 초보자들은 균형을 잃으면 공포심 때문에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매달린다. 그러나 엉거주춤한 자세로 끈에 매달려 고속으로 질주하면 어깨나 손목 관절에 부상을 당한다. 과감하게 손을 놓고 물에 빠지는 것이 안전하다.

▶ 배가 뒤집히면 뱃전 잡고 있어야=카누, 카약, 요트 등을 타다가 배가 뒤집어지면 반드시 뱃전을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배를 놓치면 급류나 파도에 휩쓸려 가며, 구조가 필요할 때 도움을 신속히 받을 수 없다.

▶ 쥐가 날 때 수영하면 안 돼=당황해서 몸에 힘을 주면 통증이 심해진다. 구명복에 의지해 물에 뜬 뒤, 온 몸의 힘을 풀고 호흡을 깊게 해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한다. 그 다음, 물 속에서 다리를 살짝 구부린 상태로 조금씩 마사지하면 쥐가 풀린다. 쥐가 심하게 나면 다른 사람이나 구호요원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쥐가 난 상태로 수영을 해서 물가에 나오려고 하면 쥐가 더 심해진다.

▶ 한낮에는 쉬어야=피부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평소보다 자외선 투과율이 4배까지 높아져서 피부가 훨씬 많이 탄다. 햇볕이 가장 강한 오후 1~3시에는 수상 레포츠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굳이 이 시간대에 한다면 살이 비치지 않는 소재의 얇은 긴소매 옷을 입자.

▶ 잠수는 반드시 2명이 함께=스킨스쿠버, 스노쿨링, 체험다이빙 등 잠수를 하는 레포츠는 반드시 2명이 함께 한다. 이런 레포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도 혼자 하면 안된다. 안전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물 속에서 불안감 없이 여유있게 즐기려면 파트너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 잠수할 때는 숨을 천천히 깊게 쉬어야 두통이나 감압병을 피할 수 있다.

▶ 방수 선크림 40분마다 발라야=수상 레포츠를 즐기러 가면 방수 기능이 있는 선크림을 챙겨야 한다. 일반적인 선크림은 물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대부분이 씻겨나가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사라진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은 평상시에는 3~4시간,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40분 정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유지된다”며 “따라서 휴가지에서 수시로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40분마다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방수 선크림은 물에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오면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 슬리퍼는 금물=계곡에서 뒤축이 없는 신발이나 발이 잘 벗겨지는 샌들을 신고 수상레포츠를 하다가 물에 빠지면 발목 부상을 입거나 계곡 바닥에 있는 돌 때문에 발바닥이 다친다. 반드시 발 뒤축이 단단하게 고정되는 샌들이나 운동화를 신도록 한다.

▶ 콘택트렌즈는 1회용으로=수상 레포츠를 할 때는 안경을 벗고 콘텍트렌즈를 끼는 사람이 많다. 반드시 1회용 콘텍트렌즈를 끼어야 한다. 수상 레포츠를 하면 콘텍트렌즈가 물에 있는 미생물에 오염되기 마련인데, 미생물은 렌즈 세척액을 써도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번 착용하고 버리는 렌즈가 안전하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